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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마지막 비행
2025-10-14 08:12:55
이동관 목사
조회수   62

마지막 비행(飛行)

 

문학가이자 전투기 조종사였던 생텍쥐페리는 제2차 세계대전에 자원해서 참전했습니다. 그는 여러 번의 비행(飛行) 사고로 장애를 얻었고, 나이도 이미 40세가 넘어 조종사로는 불합격이란 판정을 받았습니다. 영혼이 자유로웠던 그는 군 생활에 어울리지 않는 튀는 행동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군에서 쫓겨나면 인맥을 동원해 다시 군에 복귀하곤 했습니다. 그가 맡은 임무는 주로 정찰비행이었습니다. 그가 몰았던 라이트닝기는 미국의 쌍발 고속전투기를 개조한 정찰기였습니다. 속도는 빨랐지만 무장도 없고 다른 전투기의 엄호도 없었습니다. 2차대전 초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수기(手記) ‘전투 조종사는 고독한 정찰비행의 위험을 제대로 묘사합니다. 이 책은 무방비 상태로 나아가는 정찰비행이 얼마나 무모하며 두려운 임무인지를 자세히 묘사했습니다. 1944년 코르시카에 주둔한 정찰비행대에서 활약하던 생텍쥐페리는 일곱 번의 정찰비행 후에도 계속 비행을 하겠다고 상관을 졸랐습니다. 그는 1944731일에 여덟 번째 비행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하늘로 몰아세웠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는 죽기 전에 이미 충분한 명성을 얻은 유명 인사였습니다. 적국인 독일군 조종사 중에도 그의 책을 읽고 조종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자가 많았습니다. 그를 격추했다고 고백한 독일군 조종사는 내가 격추한 사람이 생텍쥐페리인 줄 알았더라면 절대 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덟 번째 비행에 나서지 않았더라면 생텍쥐페리의 인기는 더 높아졌을 것입니다. 일부 사람들이 그를 친() 독일파라고 비난했지만 조국 프랑스에 대한 애국심은 군에서 증명을 할 만큼 했습니다. 어쩌면 자신의 양심과 의무감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생텍쥐페리는 그가 얻은 명성과 인기 때문에 오히려 더 무거운 의무감과 사명감에 짓눌렸던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해 봅니다.

 

임용한 역사학자는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말합니다. 지위와 명성이 높아지면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권력과 인기를 쥐고 나면 책임감을 놓아버리는 사람이 있다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원래 인간계에는 생텍쥐페리 같은 사람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고 임용한은 일갈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을 이끌어가는 리더(leader)가 바로 그리스도인들인데 세상이 아직도 어두운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빛의 역할을 다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어진 위치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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