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대붕괴 신질서
1986년 펠리카노호는 공해상에 떠도는 배가 되었습니다.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버뮤다 제도, 도미니카 공화국, 네덜란드, 온두라스 이 모든 나라가 이 배를 거절했습니다. 비록 녹이 슬고 때는 끼었지만 화물선으로 아직 쓸만한 배였는데 수년 동안 이 배가 바다 위를 떠돈 이유는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배에는 자그마치 1만 5천 톤의 쓰레기가 실려 있었습니다. 그것은 1986년 여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수거한 쓰레기였습니다. 도시의 쓰레기는 날이 갈수록 쌓여만 갔습니다. 필라델피아시의 직원들은 펠리카노호를 통해 쉽게 돈 벌 궁리를 했습니다. 쓰레기를 소각하고 남은 재를 처리해 주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쓰레기 때문에 배는 오랫동안 공해에 떠 있어야 했고 그로 인해 오히려 엄청난 손해를 보았습니다. 쓰레기를 실은 배는 누구도 환영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우리들이 우리들의 옛 것을 버리기 전에는 누구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옛것을 버리기 전까지는 자신이 무용지물입니다. 필요한 것은 쓰레기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욕망이라는 쓰레기가 있습니다. 쓰레기를 갈아버려야 합니다. 쓰레기를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안에 보배를 담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쓰레기를 걸러내는 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찌꺼기를 걸러내는 작업이 오히려 더 힘듭니다. 모차르트는 그를 찾아오는 사람에게 항상 이러한 질문을 던지곤 했습니다. “전에 어디선가 음악을 배운 적이 있습니까?” 배운 적이 있다고 하면 수업료를 두 배로 청구했습니다. 전혀 배운 적이 없다고 하면 수업료를 반만 받았습니다. 그 이유를 묻는 사람에게 모차르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음악을 배운 사람들의 경우는 먼저 찌꺼기를 거두어 내야 하니 그것이 더 힘든 작업입니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것이 가르치는 것보다 더 힘들기 때문입니다.”
프란시스 후쿠야마가 쓴 ‘대붕괴 신질서’란 책이 있습니다. 대 붕괴, 즉 무너져야 할 것은 무너져야 합니다. 빨리 헐어버려야 됩니다. 기초가 잘못된 나라, 정치, 경제, 개인, 인격, 지식 다 허물고 새롭게 쌓아야 합니다. 묵은 땅을 빨리 헐고 새롭게 시작해야 합니다. 그것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아깝다고 계속 붙들고 고집하다가는 결국 기초가 잘못되어 있기에 무너지게 되는 것입니다. 사도 유다는 우리의 지극히 거룩한 믿음 위에 자신을 세우라고 권면 합니다 (유 1:20). 믿음을 건물 세우는 것에 비유했습니다. 잘 세우려면 잘못된 것을 먼저 무너뜨려야 합니다. 신앙생활을 오래 하면서 잘못된 습성과 관행들을 과감하게 허물어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신을 아름답게 세워나가는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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