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기쁨
믿음이 바로 서면 환경을 뛰어넘어 기쁨이 옵니다.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중 희락이 두 번째 열매입니다. 그만큼 기쁨이 신앙생활을 함에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기독교는 자기 수양(修養), 자기 극기(克己)의 종교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우리는 감사와 기쁨이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루터의 믿음의 친구 중에 멜랑크톤(Melanchthon)이 있었는데 언제나 심각하고 진지하고 멜랑코리(melancholy)해서 좀처럼 웃지 않았습니다. 신앙생활을 근엄하게 했습니다. 루터가 보다보다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보게 친구, 마음의 여유를 갖고 신앙생활 하게. 밖에 좀 나가 죄를 조금 지어보게, 그래야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은혜를 베풀고 용서할 거리가 있을 것이 아닌가?” 거룩의 개념이 딱딱함이 아닙니다. 거룩한 삶은 기쁨이 충만한 삶입니다.
씨 에스 루이스 (C. S. Lewis)는 자신이 쓴 ‘Surprised by Joy: 기쁨으로 놀라다’에서 그가 무신론자로 있다가 기독교인이 된 이유가 기독교를 접하면서 경험하게 된 기쁨 때문이었다고 했습니다. ‘팡세’의 파스칼도 31살 때 뜨거운 회심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는 그 체험을 “불, 확신, 기쁨, 눈물”이라고 했습니다. 기독교의 특징 중의 하나는 바로 기쁨입니다.
그런데 그 기쁨에 대하여 성경은 기쁨이 환경의 소산이라 말하지 않고 성령의 열매라고 말합니다 (갈 5:22). 기쁨이 충만한 삶을 살려면 성령으로 행해야만 합니다 (갈 5:25). 그러면 우리는 우리의 환경에도 불구하고 기뻐할 수 있습니다. 바울 사도가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고 말하던 때 그는 감옥에 있었습니다 (빌 4:4). 주철환은 웃을 일이 없는데 어떻게 웃느냐고 사람들이 묻는데 웃음은 열매가 아니라 씨앗이라고 말합니다. 웃을 일이 생겨서 웃는 게 아니라 먼저 웃으면 웃을 일이 생긴다는 믿음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은 이유가 있는 기쁨은 있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승리를 했다든지 월급이 오른 경우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성령의 열매 중의 하나인 희락은 내적인 기쁨 혹은 남과 나누고 누리는 기쁨으로 성령이 주시는 기쁨입니다. 희락은 얼굴에 좋은 기색이 드러나도록 마음에 흐뭇함이 있는 것입니다. 항상 기뻐하는 것은 예수 안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뜻입니다 (살전 5:16). 그런데 항상 기뻐하는 사람은 기쁨의 이유를 자신이나 환경 속에서 발견하지 않습니다. 환경이나 자신으로 인하여 기뻐하는 사람은 항상 기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기쁨이 될 때 우리는 항상 기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경철 교수는 “신앙인은 하나님이 주시는 큰 기쁨의 틀 속에서 인생의 작은 기쁨을 누리며 삶의 작은 슬픔을 극복한다”고 말합니다. 주 안에서 늘 기뻐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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