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그 때는 몰랐다
그때는 몰랐다.
길을 걷는다는 것과
길을 낸다는 것이 얼마나 다른 일인가를.
사람들은 간혹 내게 묻는다. 이런 아름다운 곳에
사니까 정말 행복하겠다고. 정말 보람 있겠다고.
얼마나 좋으냐고. 근심 걱정이 없겠다고.
얼추 맞는 말이다. 행복하고, 보람 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행복한 길을 내면서도,
나는 종종 외로워하고, 때로 분노하고, 절망한다.
사랑에 대한 갈증으로 고통스러워한다.
- 서명숙의 ‘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 중에서 -
오로지 꿈 하나로 ‘제주올레’ 길을 처음으로 낸 사람의 보람과 행복,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고독과 고통을 누가 다 알겠습니까?
올레란 동네의 골목길을 뜻하는 제주도 말입니다. 제주의 거친 바람으로부터 가옥을 보호하기 위해서 집 주변으로 돌담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돌담의 입구로 불어오는 바람을 막지를 못하기 때문에 입구에서부터 좁은 골목을 만들었습니다. 제주에 많은 현무암을 쌓아 만들었습니다.
서 명숙님은 제주도의 올레길을 개척하는 과정에 남모르는 어려움과 고독을 이기고 길을 만들어 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웰빙 바람을 타고 그 길을 걷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길을 걷는 사람과 그 길을 낸 사람이 다르듯이 홍해를 건너간 사람과 홍해의 길을 내신 하나님과는 다릅니다. 사도 바울은 고전 10:2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 바다 가운데로 지나간 것을 “모세에게 속하여 다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바다를 건너면서, 전능하신 여호와,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을 내가 영원히 따르고 섬기겠다는 결심을 다 했을 것입니다. 물을 통과한 것도 세례이지만,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을 체험하면서 “이제부터 나는 주님을 위해 살겠습니다”라고 그 다짐을 하는 것이 세례받음의 의미인 것입니다. 오늘 세례식 주일입니다. 날 구원하신 주님께 감사하고 “이제부터 나는 주님 위해 살겠습니다”라고 다짐하는 귀한 헌신의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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